책 이야기 4

언어의 온도

원문을 일부 발췌하여 재구성하거나 문장 자체를 수정한 경우 색을 입혀두었음을 밝힙니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다. 그리고 예민하다. 우리말이 대표적이다. 한글은 점 하나, 조사 하나로 문장의 결이 달라진다. (의미와 느낌이 달라진다 라는 말을 작가는 '결'이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하고 있는듯 하다.)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온기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준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화상을 입기도 하고 얼음장 같이 차가운 표현은 상대의 마음을 꽁꽁 얼어붇게 하기도 한다." -작가의 서문 중에서 발췌-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건 더 아픈 사람이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은 작은 사랑이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사랑이 아닐까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책 이야기 2021.05.05

숨결이 바람 될 때

서른 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을 담고 있는 책이다.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감상이지만 번역이 조금 아쉽다. 느낌을 살릴 수 있게 약간의 수정을 해서 기록함을 역자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이 직업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죽음을 뒤쫓아 붙잡고, 그 정체를 드러낸 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똑바로 마주보기 위해서였다. 신경외과는 뇌와 의식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아주 매력적인 분야였다. 나는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에서 일생을 보낸다면 연민을 느끼고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나라는 존재를 고양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찮은 물질주의, 쩨쩨한 자만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문제의 핵심, 진정으로 생사를 가르는 결정과 싸움에 뛰어들고 싶었다. 그곳에..

책 이야기 2021.05.05